적하보험과 기업보험

  • 2025. 4. 22.

    by. JUST BE

    목차

      반응형

      액체 화물(석유, 가스, 화학물 등)의 해상운송은 단순한 선박 운송을 넘어, 파이프라인, 저장탱크, 환적 구간을 모두 포함하는 복합 운송체계를 요구한다. 이러한 물류 환경 속에서 보험계약자는 각 구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명확히 담보하기 위해 Pipeline Clause (A) 또는(B)를 선택하게 된다.

      이 두 조항은 문구상 유사해 보이지만, 보험이 실제로 개시되는 시점책임이 시작되는 구간에 차이가 있다. 본 글에서는 약관 전문 번역을 바탕으로, 실무에서 자주 발생하는 오해를 바로잡고, 두 조항의 담보 범위, 위험 개시 구간, 실제 사례 적용법 등을 중심으로 비교 분석한다.

      1. 약관 원문과 정확한 번역

      Pipeline Clause (A)

      원문:
      “...this insurance attaches from the time the goods have passed the permanent hose connection of the vessel at the port of shipment…”

      번역:
      “이 보험은 선적 항구에서 **선박의 영구 호스 연결부(permanent hose connection)**를 지난 시점부터 개시된다.”

      즉, 보험 담보는 선박 측 호스를 통해 화물이 흘러들어가기 시작한 시점부터 효력을 갖는다. 육상 저장탱크나 육상 파이프라인 구간에서 발생한 사고는 보장 대상이 아니다.

      Pipeline Clause (B)

      원문:
      “…this insurance attaches from the time the goods have passed the coupling of the pipe of shore tank at the port of shipment…”

      번역:
      “이 보험은 선적 항구에서 **육상 저장탱크의 파이프 커플링(coupling of the pipe)**을 지난 시점부터 담보가 개시된다.”

      즉, 화물이 육상 저장탱크를 빠져나가 파이프라인으로 진입하는 순간부터 담보된다. 육상 설비 내부 손해나 송유관 이동 중 사고도 포함되므로, A보다 넓은 담보 범위를 가진다.

      2. 핵심 비교 요약표

      구분 Pipeline Clause (A) Pipeline Clause (B)
      담보 개시 시점 선박의 호스 연결부 통과 시 육상 저장탱크 파이프 커플링 통과 시
      육상 탱크 구간 보장 여부 보장 안됨 포함
      파이프라인 구간 보장 여부 보장 안됨 포함
      선박 내부 적재 이후 구간 포함 포함
      보험사 책임 개시 범위 좁음 넓음
      물량 체크 기준 선박에 적재된 양 육상 저장탱크의 줄어든 양

       

      3. 시나리오로 보는 담보 범위 차이

      *가정된 운송 경로

      1. 화물: 휘발유 5,000KL
      2. 출발지: 싱가포르 항구 – 육상 저장탱크 → 파이프라인 → 선박
      3. 도착지: 한국 여수항 – 선박 하역 → 파이프라인 → 수입사 저장탱크

      사고 1: 육상 저장탱크에서 파이프라인으로 이송 중 파열

      • Pipeline Clause (A): 담보 개시 전 사고 → 보험 적용 불가
      • Pipeline Clause (B): 육상 파이프라인 커플링을 통과한 이후 →  보험 적용 가능

      사고 2: 선박과 파이프라인을 연결하는 호스 연결부 누유

      • Pipeline Clause (A): 선박의 연결부 통과 이후라면 담보 가능
      • Pipeline Clause (B): 커플링 통과 이후 전체 구간 포함 → 담보 가능

      사고 3: 선박 적재 후 항해 중 폭풍으로 일부 유출

      • 두 조항 모두 해상 운송 구간 포함 → 동일하게 담보 가능

      Pipeline Clause (A) vs (B)

      4. 실무 적용 시 중요 고려사항

      (1) 계약서 상 구간 정의 필수

      • 보험증권에 “담보 개시 시점”을 명확히 기재하는 것이 좋다. 구체적으로 “shore tank coupling” 또는 “permanent hose connection” 등의 용어를 문서에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팁.

      (2) 고위험 화물의 경우 B형 권장

      • 원유, LNG, 고압 가스, 화학제품 등은 저장탱크 내부나 육상 파이프라인 사고 부터 넓은 범위가 담보되는 Pipeline Clause (B)가 실질적 리스크 회피에 적합하다.

      (3) B형은 보험료가 다소 높을 수 있음

      • 담보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보험사는 더 많은 구간을 책임지므로 B형 보험료는 A형보다 약 5~15% 높다.

      (4) 사고 발생 시 ‘담보 개시 시점’ 증빙 필수

      • 실제 분쟁 시에는 화물이 커플링 또는 호스 연결부를 지났는지 입증하는 운송 기록, 탱크 레벨 기록, CCTV, 작업일지 등이 중요 증빙자료로 활용된다.

      5. 보험 청구 절차 요약

      1단계 사고 발생 즉시 보험사 또는 대리점에 통지
      2단계 사고 지점과 화물 흐름 위치 확인 (담보 개시 여부 판단)
      3단계 파이프라인 도면, 작업일지, 탱크 게이지 기록 확보
      4단계 선하증권(B/L), 송장, 보험증권 등 제출
      5단계 손해사정 및 보험금 정산 진행

      6. 실무자 체크

      Pipeline Clause (A)와 (B)는 문장 구조는 유사하나, 실무상 보험 담보 개시 시점을 크게 달리한다.
      **Pipeline Clause (A)**는 선박 측 연결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육상 탱크 및 파이프라인 중 사고는 보장하지 않는다.
      반면 **Pipeline Clause (B)**는 육상 저장탱크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선박으로의 이송 과정 전반을 포함하여, 담보 범위가 실질적으로 넓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그 외 경우라도 가능하면 Pipeline Clause (B)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 저장탱크에서 선박까지 파이프라인이 길거나 복잡한 경우
      • 화물이 고위험 또는 고부가가치인 경우
      • 저장소 측 설비 결함으로 사고 발생 가능성이 존재하는 경우
      • 전 구간 일관 담보를 원하거나 복수 보험계약자의 손해배상 분쟁을 줄이고자 할 경우

      본 조항은 약관의 문장 구조가 아닌, 실질 담보 시작 지점이 어디인지를 중심으로 약관을 이해해야 하며, 보험 증권 및 물류 프로세스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 이로써 불필요한 분쟁을 줄이고, 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안정적인 보상을 확보할 수 있다.